메뉴 건너뛰기

제목은 야생화의 정명을 사용합니다
황소 2007.04.05 06:45 조회 수 : 2625
  • LEAD Technologies Inc. V1.01

  • 개나리의 꽃입니다.
    왜 이름이 개나리

    우리 식물 이름에 접두어 인 "개"자가 붙으면 별 볼일 없는 것들인데 왜, 하필이면 황나리가 아니고 개나리
    사람들은 나리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참나리와 비슷한 개나리 꽃을 서로 비교하는 의미에서 개짜를 붙인모양이지요.
    참나리에 비해 작고 모자라는 나리란 뜻으로
    그런데 서양사람들은 개나리꽃의 모양이 마치 종의 형태를 닮았다고하여 golden bell 이라고 합니다.
    우리도 개나리를 "황금의 종" 정도로 불렀으면 좋지 않았을까?
    국명을 변경하면 또 혼동이 온다구요
    아유 골아퍼

    아무튼
    개나리의 꽃에 대한 내용은 지난번 느티님께서 올려주신 개나리꽃의 설명을 참고하세요.

    개나리꽃 다시 한 번 볼까요?

    개나리꽃은 흔히들 장주화와 단주화로 구별하기도 합니다.
    암술이 수술보다 긴 꽃을 장주화 ,암술이 수술보다 짧은 꽃을 단주화라 부릅니다.
    암술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이 편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길까?" 하는 점이 중요합니다.

    개나리는 번식할때 아마 보다 쉬운 방법을 선택한 모양 입니다.
    휘묻이, 꺾꽂이 처럼 잘리거나 꺾인 뿌리나 줄기가 땅속에 묻히면 번식하는 손쉬운 방법 이였죠.
    그러다 보니 꽃으로 가루받이에 의한 종족 번식의 기능이 점점 쇠퇴해 졌나봐요.

    사실 개나리로서는 장주화와 단주화를 만든 까닭은 자가 수분의 기회를 줄이고 타화수분이 이루어 지도록 할 목적이었겠지만
    본래의 목적과는 달리 타화수분의 어려움이 커져버린 결과가 됐나봐요.

    사람들의 생각처럼 보기좋은 개나리 꽃 "팍팍 꽂아 쉽게 번식하면 되는데 무엇이 걱정이야!"라고 말 하겠지만
    개나리로서는 심각한 문제가 있답니다.
    식물의 본성이 종족보존인데 꺾곶이 휘묻이 등의 쉬운 방법으로 증식되면 형제는 많아도 자식이 없지않아요.
    그러니 참으로 큰 문제이지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타화수분으로 종족을 번식해야 새로운 형질의 개체가 늘어나는데 ,개체 증식의 방법으로는 새로운 종, 보다 우수한 종의 출현이 불가능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의 자손 중에는 자기보다 더 훌륭한 자손이 없고 세상에는 모두 나와 비슷한 형제들로만 우글거린다고....
    그래서 개나리는 고민을 하는 것이고 나는 개나리의 장주화와 단주화를 보면서 동정어린 눈으로 봄처녀 개나리꽃을 애처럽게 쳐다봅니다.
    여러분은 이제 편리한 방법이 꼭 좋은 방법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 개나리를 통해서 확실히 체험하시리라고 여깁니다.
    너무 지루하다고요. 나는 지루하지 않은데......